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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2-03-30 17:55
세상을 여는 사랑
 글쓴이 : 최고관리자
조회 : 2,662  
< 펀글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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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.

 난 그날도 평소처럼 집 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.

 난 그만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를 못보고 거기서 차와 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.

 결국 난 응급실에 실려 갔고, 생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.

 그러나 의식이 돌아오는 동시에 난 깊은 절망에 빠졌다.

 난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.

 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난 너무 절망했고,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.

 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.

 그녀는 7살 밖에 안되는 소녀였다.

" 아저씨 여긴 왜 왔어요?"

" 꼬마야, 귀찮으니까 저리 가서 놀아."

" 아저씨,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요, 꼭 미이라 같다."

" 이 꼬마가, 정말 너 저리 가서 안 놀래."

 그녀와 나는 같은 301호를 쓰고 있는 병실환자였다.

" 아저씨 화내지 말아, 여기 아픈 사람 투성인데 아저씨만 아픈 거 아니잖아요.

 그러지 말고 아저씨 나랑 친구해요.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잘됐다."

" 꼬마야,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."

" 그래, 근데 언제라도 아저씨 기분 풀릴 때 말해. 난 정혜야, 오정혜! 그 동안 친구가 없어서 심심했는데 같은 병실 쓰는 사람 이 고작 한다는 말이 귀찮다야?"

 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.




 다음 날,

" 아저씨, 그런데 아저씨는 왜 이렇게 한숨만 푹 쉬어."

" 정혜라고 했나, 너도 하루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 봐라, 생각만 해도 무섭지,

 그래서 아저씨는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."

" 근데, 울 엄마가 그랬어요, 병이란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,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환자지만, 환자라고 생각 안하면 환자가 아니라고, 그래서 난 절대로 날 환자라 생각 안 해요.

 얼마 전 그 침대쓰던 언니가 하늘에 갔어.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 다고 했어.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해 준다고."

" 음... 그래, 넌 무슨 병 때문에 왔는데?"

" 음... 그건 비밀.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. 1달 뒤면 더 이상 병원 올

 필요 없다고."

" 그래? 다행이구나!"

" 아저씨, 1달 뒤면 나 보고 싶어도 못 보니까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줘.

 응, 아저씨."

 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비췄다.

 그녀의 한 마디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.

 그 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.

" 자! 정혜야 주사 맞을 시간이다."

" 언니, 그 주사 30분만 있다가 맞으면 안돼? 나 지금 안 맞을래."

" 그럼, 아저씨랑 결혼 못하지. 주사를 맞아야 빨리 커서 아저씨랑 결혼한단다."

" 칫"

 그리곤 그녀는 엉덩이를 들이대었다.

 그렇다. 어느 새 그녀와 나는 병원에서 소문난 커플이 되었다.

 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녁마다 산책을 했다.

" 아저씨, 김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는 줄 알아?."

" 글쎄"

" 코는 완전 딸기코에다 입은 하마입, 그리고 눈은 쪽제비 같이 생겼다. 정말 도둑놈 같이 생 겼어. 나 처음 병원 오던 날, 정말 그 선생님 보고 집에 가겠다고 막 울었어."

" 크크크흐흐..."

" 아저씨 왜 웃어?"

" 아니, 그 김선생 생각 하니까 그냥 웃기네. 꼭 목소리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탤런트나 성우처럼 멋진데 말이야."

" 하하"

"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?"

" 음, 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."

" 에이,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?"

" 응"

" 그렇게 잘 생겼어?"

" 그러고 보니까, 아저씨 디게 못 생겼다. 꼭 포케몬스터 괴물같애."

 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다.

2 주 후 나는 병원에서 퇴원 했다.

 그녀는 울면서,

" 아저씨, 나 퇴원할 때 되면 꼭 와야돼 알겠지? 응, 약속"

" 그래 약속." 우는 그녀를 볼 수 는 없었지만 가녀린 새끼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.

 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.

 그러던 어느 날

 따르릉 따르릉 "여보세요."

" 최호섭씨?"

" 예, 제가 최호섭입니다."

" 축하합니다.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."

" 진짜요,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."

 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...

 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.

 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다.

 그리고 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.

 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.

 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였던 것이었다.

 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바로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 뒤가 정혜의 수술일 이었다.

 그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던 것이다. 난 그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건강하다

 고 믿었는데, 정말 미칠 것 같았다.

 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.

"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."

" 예...."

"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..."

 정혜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.

"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, 그리고 꼭 이 편지 아저씨에게

 전해 달라고..."

 그 또박 또박 적은 편지에는 7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써 있었다.

 아저씨! 나 정혜야. 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.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

늘로 갔는데, 정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.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! 내가 만일 하늘

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께.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게.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.

하지만 수술실 나오면 아저씨랑 결혼할래, 아저씨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래.




--------------------------- 가슴을..넉넉히 적셔오는..글 같아서요....^^...

 일상생활에서...우린 때론 감동을 많이 받으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. 살아가면서....그게 하나의 힘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..*